Book Review

MBC를 날리면

 

우리나라에선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못하고 기레기라 불려지고 있고 

뭐 하나 사실의 진위를 파악하려면 국내 언론뉴스 가지고는 도대체 파악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전문가랍시고 의견을 피력해대는 사람들의 이력을 보면 정치적 성향이 없는 이를 찾기가 어려워

그 사람의 의견에 어떤 속내가 있는지 파악하기도 피곤하다. 

 

속셈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낯뜨거운 대통령어천가의 역할을 자처하는 언론사는 무시하더라도

소위 중립이 최선의 가치인 냥 위선을 떨어대는 언론사에도 이제는 지쳤다. 

적어도 이 책에는 전 mbc사장의 언론의 역할이랄까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우리나라 언론인 중에 그래도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지록위마 사슴을 말이라고 우김으로써 세상을 현혹하는 권력자. 이 고사의 교훈에서 내가 주목하는 점은, 진나라 승상 고가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데 그치지 않고, 말이 아니라 사슴이라고 바른말을 한 신하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는 거다. 그리고 2022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지록위마의 희생양은 MBC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김재영 교수는 이러한 검찰과 언론의 공생이 '정의롭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검찰 이 수사 단계에서 형의 내용을 유출하고 언론은 이를 받아써서 확정된 범죄인 것처럼 묘사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할 뿐 아니라, '정의롭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김재영 교수 는 "검찰과 언론은 독립성•합리성• 공정성 등 핵심 가치가 유사하면서 핵심 가치의 근간인 신뢰도가 굉장히 낮다는 공통 점도 있다"며 "피의사실 공표와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에 있어 검찰과 언론은 한몸"이라고 지적했다.
굳이 '기계적'이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중립성'은 피상적일 뿐 아니라 비현실적인 개념이다. '객관성' 역시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사안에서 1백퍼센트 객관적인 보도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언론에 '중립'이나 '객관성'을 강조할 때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 말이다.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은 언론인들에게도 유효하다. '진실 앞에 중립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