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자기계발서 느낌도 있고 mz세대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도 있고 이것저것 요즘 세태를 짬뽕하여 해석하는 느낌도 있지만 일반적인 트렌드서보다는 인간중심적이고 좀 더 큰 호흡으로 변화를 관찰한다. 읽어봄직하다.

출판사 서평으로 대신함.
이 책은 핵개인의 출현과 그로 인해 다가올 미래를 예견한다. 먼저 학벌 인플레이션, 돌봄 과도기, 투명 사회, 과잠 계급, 돌봄 과도기, 효도의 종말, 이연된 보상 등 지금 시대를 살펴본다. 동시에 한국인보다 서울러, 5분 존경 사회, 글로벌 계급장, AI 동료, 마이크로 커뮤니티, 미정산 세대 등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핵개인 시대를 예보한다. 핵개인의 시대에 각자의 생존을 위해 우리가 앞으로 취해야 할 무장, 앞으로 지녀야 할 태세, 앞으로 획득해야 할 자립에 관해 생생한 발견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존재인 ‘핵개인’은 자기 삶을 답습하기보다 수정하는 태도와 용기로 무장한 상태다. 준비하면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가만히 있으면 고립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세상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 기준을 세워나가는 핵개인이 엄청난 속도로 만들어낸 새 규칙들은 무엇일까?

하나, 핵개인의 세계관. 국가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관’이라는 정서가 희미해진 핵개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지는 국가와 국적보다 내가 살아갈 도시가 더욱 중요하다. ‘한국인의 삶’ 대신 ‘서울러의 삶’을, 조직과 시스템에 적응하는 귀속감보다 자기 소속감으로 살아간다. 또한 자신의 번영과 생명력을 제한하는 모든 것을 권위적이라고 느낀다.

둘, 핵개인의 경쟁력. 일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해결해줄 AI의 출현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인류에게는 축복이어도 나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 하지만 핵개인은 AI와 합을 맞추는 ‘AI 디렉터’로서 지난한 노동을 끝내고 능력의 진화로 무장한다. 시대의 큰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현행화하는 것이다.

셋, 핵개인의 서사.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대기업 입사는 경쟁의 종착지와 같았다. 하지만 세상은 순식간에 방향을 틀었다. 코로나 이후 ‘대퇴사’가 새로운 물결이 되었고, 퇴사자들은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자기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있다. 각자의 모든 일상이 포트폴리오이자 전 지구인이 경쟁자가 되는 시대를 맞이할 핵개인들은 성장과 좌절이 진실하게 누적된 유일무이한 서사를 기록하며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나간다.

넷, 핵개인의 자립. 어른은 아이를 돌보고, 아이가 자라 청년이 되어 다시 어른을 돌보는 효도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 ‘가족도 남처럼’ 거리를 둘 줄 아는 관계로 재정의되면서 부모와 자식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방식 대신 서로가 자립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핵개인이 스스로를 돌보는 사회로 진화하는 것이다.

다섯, 핵개인의 다양성. 가족이 아니더라도 마음 맞는 동반자들과 일상의 고락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한민족과 단일국가’라는 마음속 경계를 깨고 다양한 문화와 경험을 받아들인다. 핵개인은 스스로도 타자가 될 수 있음을 겁내지 않고, 새로운 타자를 만났을 때도 주저함이 없다. 다양성이 보장될 때 진정한 핵개인의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