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재능의 불시착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느꼈을 만한 (아니 여러번, 아니 꽤나 자주) 에피소드들로 엮인 단편집이다. 

 

읽는 내내 감정이입되어 빌런들은 어디에나 있구나 울컥하다가도 찌릿하고..

(하지만 결코 고구마답답이 결론들은 아니어서 시원하고,, )

내 태도는 어땠나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내용들이었다.

 

가볍게 휘릭 읽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리고 직장에다가 끊임없이 가슴 뛰는 자극과 설렘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도 좀 웃기지 않아?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고. 그거 되게 질척대는 거다, 너."  나는 볼에 바람을 넣은 후 이쪽저쪽 돌리면서 세연의 말을 되새겨보다가 그러게, 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뛰는 가슴, 보람, 감동, 우월감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구질구질한 법이다. 그게 일이든 사랑이든 가족이든·
* 오피스 빌린은 7대 유형이 있다. 뭐든지 세 번 지시해야 업무를 해오는 제갈공명 빌런, 남은 일을 다른 사람이 하도록 떠넘기고 사라지는 신데렐라 빌런, 늘 자리를 비우는 다크템플러 빌런, 일이 터지면 남을 내보내고 보상은 자신이 챙기는 포켓몬 트레이너 빌런, 엑셀 프로그램 등 본인이 모르는 건 일단 배척하는 흥선대원군 빌런, 능력에 비해 욕심이 큰 아따아따 빌런, 상대방을 악의 축으로 만드는 파워레인저 빌런이 그것이다. (참고: <주간동아> '오피스빌런 특집 기사', 2019.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