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골목의 조

어릴 때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탈출을 꿈꿨던 주인공은

무기력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의미있는 만남들을 통해 변화해 가고

설리의 죽음과 조의 죽음을 차례로 겪으면서 슬픔을 받아들이며 애도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장면장면이 다 상징적이고, 의미있어서 곱씹으며 재독할만 하다. 

 

덧. 아저씨가 유령일 수도 있다는 건 다 읽고나서야 깨닫고 멍... 

 

나는 내 유년기로부터 너무 빨리 도망쳤어. 사람 모양 구멍을 남기고 탈출하는 것처럼
그런 절망에서 빠져나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나는 절망하지 않는 법을 그럭저럭 찾아냈다. 포카리스웨트 버튼을 누를 때부터 데자와나 콜라가 나올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완벽한 방법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별로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