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순례주택

약간은 막 가는 수림이네 네 식구가 쫄딱 망한 뒤, 돌아가신 외할버지의 옛 여자친구의 빌라‘순례 주택’으로 이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솔직하지 못한 엄마, 누군가에게 얹혀사는 데 일가견 있는 아빠, 라면은 끓일 줄 모르고 컵라면에 물만 겨우 부을 줄 아는 고등학생 언니까지, 졸지에 망한 수림이네 가족은 평소 업신여기던 순례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된다. “온실 밖으로 나와 세상에 적응하게끔” 훈련시켜 주려는 순례 씨의 원대한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청소년 소설인데, 

짧은 단편이니까 얼른 읽어보내고 반납하자 란 마인드로 집었는데

약간 덜 자란 어른들만 있을 뿐, 악인이 없고 등장인물들이 모두 선량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비오는 연휴.  커피 한잔 옆에 두고 책을 읽으며

아, 비를 피할 수 있는 안락하고 평온한 내 집과 가족이 있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오미림과 대화가 길어지면 싸움이 된다. 나는 친하지 않은 사람과 싸우기 싫다. 1군들과 있을 때는 '무기력증'으로 보이는 게 마음의 평화를 해치지 않는다.
순례 씨는 '감사'라는 말을 잘 한다. 1군들에게선 거의 들은 적이 없는 말이다. 순례 씨가 좋아하는 유명한 말-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가 떠올랐다. 나도 순례자가 되고 싶다. 순례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에 관광객은 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