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경찰 살해자

 

한 시골에서 여자가 실종됐고 그 여자의 행방과 범인을 찾는 스토리와

경찰의 우연한 사고사 원인을 절도범들의 도주과정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돌리고 살해자로 지목하여 추적하는

별개의 스토리가 맞물리면서 짜임새 있게 범인을 밝혀낸다. 

 

추리나 미스터리 소설은 꽤 즐겨있는 편이지만

북유럽미스터리의 원점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르틴베크 시리즈는 처음이라 스스로도 의외였는데, 

읽다보니 일반적으로 쫄깃하게 독자를 몰아가는 범죄미스터리물과는 다르게

매우 현실적으로 사건을 담담히 풀어나가는 스타일이어서 조금 낯설다. 

 

하지만 1970년대의 복지국가로서의 스웨덴이 갖고 있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사회상,

경찰 등 공권력의 폐해를 꼬집는 이러한 사회고발성 미스터리 소설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읽다보면, 사건과 사건의 해결과정은 그것 자체가 주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말하기 위한 소재라고 보는게 더 알맞을 듯 하다. 

 

내가 처음 읽은 게 무려 아홉번째 마르틴베크이고 이미 8권의 마르틴베크가 또 있다고 하니, 설레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