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말없는 자들의 목소리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학살사건을 주제로 다룬 소설이다. 

관동대지진 학살사건이란 1923년 일본 관동지방 일대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사회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공공의 적을 조선인으로 설정하고 학살한 사건이다. 실상 목적을 가지고 정부차원에서 유언비어를 일으켰고 민간인 주도의 학살을 방조하였으며 이후에는 민중의 무지함으로 돌려 책임과 죄의식을 회피하는 스토리는 항상 있어왔고(특히 이웃나라를 적용시키면 굉장히 익숙한 시뮬레이션) 이러한 역사는 각 계층간 분열을 민간 주도인 양 진행시키고, 책임질 자는 부재한 현재를 반영하고 있다. 

sf소설로 분류되어 있으나, 형식만 살짝 sf를 따온 것일 뿐 역사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무한 루프라는 형식을 빌려 우리가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역사는 바뀌지 않고 여전히 과거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주제의식과 소재는 생각해 볼만 하지만,
그에 비해 약간 가볍고 짧고, 등장인물의 매력도가 살짝 떨어진다. 

 

자신이 마을이라는 작은 공동체에 소속되었다는 전통적인 인식은 이제 일본이라 는 국가에 속했다는 인식으로 확장되었다. 조선인을 적으로 설정해 탄생한 국민화 전략이었다.
약자에 대한 형오가 조장되고 장려되는 한, 민중의 민중에 대한 학살은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는 일이 라는 것을 민호는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