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완벽한 피해자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고만 생각하고
도서관 추천도서로 올라온 터라 집었는데 내용을 읽다보니 박원순성폭력 사건의 변호사다.
저자가 가지는 정치적 이슈는 차치하고 성폭력에 대한 편견을 구체적으로 반박하며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읽어봄직하다

성폭력 범죄는 사건 당시 피해자의 심리 상태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지, 합리적 이성을 가진 우리의 심리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성인지 감수성은 결코 모호한 개념이 아니다. 주관적인 개념도 아니다. 피해자의 말을 믿어주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특정 장면이나 특정 문자로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것.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피해자가 처한 구체적 사정을 고려해서 판단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원칙이다.
위력관계는 당사자의 관계가 대등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다. 그사이에 작동하는 위력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런 권력관계가 결국 피해자를 자포자기하도록 만들고 순응 하도록 하는 강요 기제다.
당신은 성폭력이 피해자의 정상적 삶을 완전히 해체해 버릴 것이 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자동차를 운전하다 큰 사고를 당한 사람이 다시 다른 차량을 구입하거나 사고 차량을 수리해 운전하는 것이 꼭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나. 성폭 력 피해를 입었더라도 그것과 별개로 가해자와 사회적, 업무적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고소 과정이 힘들 것 같아 합의를 요구했다고 해서 꽃뱀으로 몰아가는 것은 매우 잘못된 공격이다. 교통사고 난 후 신고하지 않고 자동차 수리비 요구하면 사기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