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이 책은 어떻게 극단주의가 민주주의로 스며드는지 그 위험성에 대해 서술한다.
미국의 민주주의의 병폐가 무엇이고 어떻게 미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큰 주제이지만,
최근 우리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돌아보면,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단순히 미국이야기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내가 의미있게 본 핵심은 민주주의보다 개인의 정치적 경력을 우선하는 정치인들이 민주주의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가이다.
저자는 주류 정당이 반민주적 극단주의자들과 손잡거나, 그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경고한다.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의혹에 불을 지피는 태도는 결국 그 세력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몇몇 정치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악용하는 현상이 눈에 띄고 있고, 권력유지의 명분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반민주적 행태가 '정상'이 되어가는 과정이 우리 현실과 묘하게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서는 2023에 발행된 것으로 당시 저자는 트럼프의 공화당이 다수의 지위를 다시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현실은 빗나가고 다시 또 트럼프가 집권하였다. 이는 민주주의가 단 한 번 지켜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정비해야 하는 체제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책 후반부는 미국 고유의 정치 상황과 제도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어서,
너무 지루하다면 앞부분 위주로 읽어도 핵심 메시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