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Book Review 29 01 Book Review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70세 사망법안, 가결"의 저자가 쓴 장편소설이다. 전작에서 평생을 가족 수발만 해온 엄마가 사라짐으로써 가족들이 점차 변화하는 내용을 그린 저자는, 이번에는 혼자 남을 외동딸을 위해 대리 맞선을 보러 다니는 부모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재는 독특하지만 (실제 일본에선 있을 수도 있는 일 같기도...), 작품 속에는 여성지위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일침이 담겨있다. 여자 독자로서 이 작가의 담론은 꽤나 흥미로운데, 이 소설에서는 여성독자가 아닌 남자아이의 엄마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와 닿았던 대사는 "남자아이라 어쩔 수 없네요"였다. 남자아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여자아이들보다 덜 야무진 경우가 많고, 그 부족한 모습들에 내심 체념하다가 결국 달관의 경지까지 이르게 되는 익.. 2025.01.29 2025.01.29 29 01 Book Review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이 책은 어떻게 극단주의가 민주주의로 스며드는지 그 위험성에 대해 서술한다. 미국의 민주주의의 병폐가 무엇이고 어떻게 미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큰 주제이지만, 최근 우리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돌아보면,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단순히 미국이야기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내가 의미있게 본 핵심은 민주주의보다 개인의 정치적 경력을 우선하는 정치인들이 민주주의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가이다.저자는 주류 정당이 반민주적 극단주의자들과 손잡거나, 그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경고한다.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의혹에 불을 지피는 태도는 결국 그 세력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몇몇 정치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악용하는 현상이 눈에 띄고 있고, 권력유지의 .. 2025.01.29 2025.01.29 05 01 Book Review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유튜브 지식채널 운영자가 여러 이슈들을 책으로 담아냈다. 목차에 있는 내용들이 읽기 쉽게 가볍게 서술되어 있어서 이런저런거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스윽 읽어봐도 좋을 법한 거 같긴 한데.. 왜 이 책이 내 안의 뭔가와 위화감이 드는 기분이 드는건지는 모르겠다. 1장 세대유감전 세계의 젊은이는 왜 우울하고 불안한가 MZ세대의 생존 방식 모든 것을 포기한 일본의 사토리 세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일본의 토요코 키즈어떤 반응도 하지 않겠다, 중국의 탕핑족시끄러운 중국인, 중국의 민낯 따마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요즘것들의 범죄 조직 2장 시대유감신이 창조한 인간, 신을 만들어 낸 인간죽은 덩샤오핑이 중국을 다스리고 있다 돈의 신, 재물의 신으로 숭배받는 마윈 제3차 세계대전의 불쏘시개가 될지도 모른다 미국이.. 2025.01.05 2025.01.05 2 05 01 Book Review 스릴너머 그알피디의 에세이2000년대의 이야기들을 추억하고 사건들을 기억하는 분들은 흥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을 듯 2025.01.05 2025.01.05 05 01 Book Review 스톤매트리스 마거릿 애트우드는 여성의 삶과 경험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억압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어 페미니즘 작가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단순한 남녀 대립 구도를 넘어선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스톤매트리스는 단편집인데 그 중 알핀랜드-돌아온자-다크레이디로 이어지는 연작은 정말 맘에 든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그리고 무책임함, 이 모두를 예술적 재능으로 정당화하는 한 남자..이 통속적이고 진부한 남성성이라니..! 그와 엮인 여성들이 자신의 고통을 여러 방식으로 승화시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존해 나가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다. 주체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2025.01.05 2025.01.05 1 02 11 Book Review 귀매 한국적 오컬트 무속퇴마물을 좋아하기 때문에중후반부까지는 꽤 흥미진진하게 읽음약간 파묘 분위기도 나고.... 작품 내내 철저하게 한국적 세계관과 초자연적 요소로 진행되다가결말은 갑자기 무뜬금 개연성 없는 카레맛 끝판왕이 한방 해결이라니 굉장히 배신당한 느낌까지 듬....떡밥만 뿌려놓고... 남주나 여주가 왜 영적능력을 갖게 됐는지 인과관계도 없고....구성에 구멍이 많이 있는데... 그냥 그럭저럭 읽을만. 괴“이걸 왜 갑자기 넣으셨지?” 싶은 의문과 함께, 오히려 ‘신비감’은 흐려지고 당혹감만 남았습니다. 마치 긴 시간 동안 준비한 요리가 완벽하게 조리되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다른 나라 향신료를 듬뿍 넣어버린 느낌이랄까요. 맛을 더할 줄 알았던 그 조미료가 사실은 전체 요리의 맛을 망쳐버린 거죠. 2024.11.02 2024.11.02 22 10 Book Review 설계자들 꽤 재미있는 스릴러..(실제로 있을 법도 한?) 2024.10.22 2024.10.22 13 10 Book Review 동조자 주인공은 남베트남의 이중첩자다. 그러나 대부분 북베트남에 소속되어 생활하면서 각각의 주변인물들의 상황에 공감을 하며 본연의 이념에 충실하지 못하고 다양한 집단에서 동요한다. 또한 등장하는 여러 주변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주인공에게 정체성의 갈등을 유발하며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통과 혼란을 끊임없이 가중시킨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개인주의와 군중으로부터의 소외가 두려워특정집단에 대해 극단적인 대변을 함으로써 소속감을 찾아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되짚어 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최후에 ‘nothing’을 외침으로써 내적 공허감만 남게 되는데,진정한 자기이해와 독립성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건 아닐까 싶다. ** 바쁘기도 바빴지만 오기와 근성으로 두 달만에 완독...1인칭.. 2024.10.13 2024.10.13 1234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