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삶에서 번아웃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어찌저찌 모여서 서로에게 위로받고
다시 한번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등장하는 소재들이 현실 반영된 내용이라
혹시 동네이름도 현존하나? 소설같은 에세이인가? 해서
휴남동을 검색해 본 이가 나 하나는 아니겠지

 

서점이라는 소설공간의 특성상 몇개의 책이 등장하는데
가상이 아니라 실존하는 도서들이고
책 속의 책 추천인 듯 아닌듯 나도 모르게 이끌려
그 중 몇개를 집었고 곧 읽어볼 예정이다

책 추천도 좋았고
나 또한 잔잔한 위로와 힘을 건네받을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에 주인공 영주가 민준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아니었을까 한다

 

료타가 삶에 그처럼 서툰 이유. 그건 물론 그 역시 처음 살아보는 삶이기 때문일 거였다. 그 역시 소설가를 꿈꿔본 것이 처음이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버림받은 것도 처음이며, 사랑하는 아들에게 변변치 않은 아빠가 된 것도 처음인 것이다. 그러니 저렇게 서툴게 행동하고 저렇게 서툴게 말하고 저렇게 쓸쓸해 보이는 거겠지.

영주가 질문을 하고 성철이 답을 하는 모습에서 민준은 문득 지금 이 삶도 자기에게 처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깨달음으로 다가오곤 했다. 오늘도 민준은 이 당연한 깨달음에 약한 전율을 느꼈다.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고민을 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불안했을 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소중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우리는 이 삶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도 알 수 없다. 처음 사는 삶이니 5분 후에 어떤 일을 맞닥뜨리게 될지도 알 수 없다.
나는 남을 위해 일을 하는 순간에도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 나를 위해 일을 하니 대충대충 일을 하면 안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일을 하는 순간에도, 일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일을 하는 삶이 만족스럽지도 행복하지도 않다면, 하루하루 무의미하고 고통스럽기만 하다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나에게 주어진 단 한번의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