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대불호텔의 유령

심령공포스릴러 소설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주인공이고, 등장인물의 아픔은 모두 독자의 고통이다. 

 

삶의 고통으로 인한 악의와 질시는 

결국 사람과의 관계, 진부하지만 사랑으로 치유된다. 

 

등장인물인 셜리잭슨이 누구인지 알고 읽는다면 또다른 재미가 있을 듯 하다. 

 

소설평점5는 오랜만

 

 나는 내 배의 선장이다. 웃음은 가능하다. 가능하다…… 당신들은 모두 웃고 싶어해요. 행복하기를 원해요. 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해요. 믿을 생각이 없어요. 믿으면 배신당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니까요. 그게 당신들의 삶이었으니까요. 아, 그건...

나의 삶이기도 해요. 네, 그래요. 왜 이토록 어려울까요. 불안함으로만 가득할까요.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 우리에게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울까요. 우리에게 사랑이란 덧없는 기억이고, 불행은 오래 남는 이야기죠.
온전히 이해받고, 사랑받고, 그래서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 아닐까요. 아아, 그래서 옆에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집착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은, 실체를 가진 사람이니까요. 그 실체를 계속 느끼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대불호텔은 사람들을 떨어뜨려놓아요. 하나씩, 하나씩, 찢어놓죠. 현실을 알려주는 거예요.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드러내는 거예요. 혼자 남게 되는 것. 나의 이야기를 오직 나에게만 하게 되는 것. 그리하여 바다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무너지는 것. 아득한 꿈이 되어버리는 것. 나는 당신들이 익숙합니다.

  당신들은 나예요.
하지만 진짜 말하고 싶은 경험은 바로 이것이다. 그 페이지를 여러 번 뒤지며 내가 원하는 단어를 찾다가, 나는 이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 이렇게 쓰여 있었다. 셜리 잭슨은 새로운 삶을 원했다고. 그녀는 삶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고. 그리하여 그 시기의 일기에는 이런 구절이 쓰여 있었다고 한다. “나는 내 배의 선장이다. 웃을 수 있다 웃을 수 있다 웃을 수 있다I am the captain of my fate. Laughter is possible laughter is possible laughter is possible.”

  이것이 전부냐고 묻는다면,   

  그렇다. 전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