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마음의 법칙

심리학책이다. 

그런데 어렵지 않고 가볍다. 본격적인 심리학을 생각했다면 비추.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구체적 사례들로 예시를 들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이게 사회생활의 바이블이 될 순 없겠지만, 잘만 기억한다면 곤란한 상황에서 몇번쯤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진창에서 빠져나올 결정적인 한마디가 필요하다면,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Epiktetos의 말을 기억하자. 이 고대 철학자는 핵심을 꿰뚫고 있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이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불안의 원인이다.' 부담스러운 일에는 정반대의 원리가 적용된다. 오히려 새롭게 시작할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일을 끊어주면 습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시 그 일을 하려고 할 때 더 큰 고통이 따른다. 그러니까 부담스러운 일을 할 때에는 될 수 있는 한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습관화 활용 전략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부담감이 덜어진다. 그러니 즐겁고 신나는 일은 짧게 끊어서 하고, 지겨운 일일수록 단번에 끝내라! 당신의 인생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연구 결과는 실험 참가자들이 미리 '배려'나 '공정함' 같은 단어들로 점화되었을 때 실제로 함께 게임을 하며 서로 협력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만약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있다면, 상대를 될 수 있는 한 많은 긍정적 단어로 점화시켜라. 그러면 당신을 보다 긍정적으로 상대해줄 게 틀림없다. 이 모든 사례는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갖는지 보여준다. 생각의 힘이 이처럼 엄청나다면 인생에서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것 역시 통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리 인생을 적극적으로 꾸며가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만족과 행복을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최대로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주저 말고 시도해보라.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라. '오늘 나는 아주 친절한 사람들만 만날 거야!' '오늘은 성공하기로 이미 예정된 날이야! 아니면 그저 간단하게 '나는 진정으로 행복해!' 하고 외쳐보자 사람들을 상대할 때에도 '자기 충족적 예언'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학생들과의 실험을 떠올려보자. 어떤 사람이 특정한 좋은 성격을 보여주기 원한다면, 드러내놓고 그런 성격을 칭찬하라. 상대방은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그런 성격을 보여주려 노력할 게 틀림없다.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수록 우리는 갖은 지레짐작으로 우연이라는 이름의 퍼즐 조각을 모아 설명을 완성하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는 사람은 그냥 세상을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저 아무것도 아닌 혼란이라고 느긋한 반응을 보인다.

사실 앞에 나온 그림은 아무런 뜻이 없으며, 그냥 점들을 아무렇게나 모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보았다면,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인생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다. 그림을 보며 자꾸 무엇인가를 발견하려고애쓰고 있다면 당신은 그 무엇엔가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미신이다. 미신은 우리 뇌가 무력함을 느끼는 탓에 자꾸 설명을 시도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음모론 역시 우리의 통제력 갈망 때문에 생겨난다. 무력감이 극치에 달한 사례는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가해진 테러 이후에 나타났다. 극도로 놀란 서구사회는 마구잡이로 음모론을 쏟아냈다. 인터넷에 수많은 음모론이 도배되었으며, 심지어 영화까지 나왔다. 사실은 미국 정보부가 스스로 빌딩을 폭파한 거라는 황당한 음모론이 그 좋은 예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설명을 통한 통제 욕구 만족'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투자자들은 주식 시세 그래프에서 일정한 흐름을 알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경향이 전혀 없음에도 말이다. 이런 믿음이 굳어질수록 투자자는 다른 사람들까지 충동질해서 기어이 지옥의 나락에 빠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