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Park.net Book Review 02 07 Book Review 산 자들 산 자 들의 이야기. 너무 리얼해서 회사일에 확신이 생기지 않을 경우, 읽기에 두려웠을 정도임. 2023.07.02 2023.07.02 17 06 Book Review 안나 까레니나 최근 개인적으로 많이 바쁜 상황인데, 독서카페에서 추천해 준 '몬테 크리스토'백작 다섯권을 후르릅 읽고 나서 아, 고전은 고전이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소설은 문체가 옛스럽긴 하나, 읽기에 어려움 없이 대중적인 부분이 있구나. 싶어 "바쁠 땐 고전이지" 라는 명제를 너무나 가볍게 세워버린 탓에 다음 고전으로는 '안나 까레리나'를 집었다. 고위 공직자의 아내이지만 다른 남성와 사랑에 빠지면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는 귀부인 안나의 이야기라니 이번엔 고전 불륜이로구나. 했는데 웬걸. 쉽사리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러시아 농노해방 직후 자본주의에 대한 고민과 종교와 신, 존재에 관한 고민이 모두 격렬하게 담겨있는 사회소설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중 한명의 이름을 제목으로 하긴 했지만, 사실상 이상적인 사랑과.. 2023.06.17 2023.06.17 30 05 Book Review 제주도우다 "우린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고, 제주도우다!" 극중 나오는 이 대사가 바로 이 소설의 제목과 내용을 한마디로 말해준다. 손녀부부가 진행하는 인터뷰 형식을 빌려 일제시대부터 제주 4.3 사건까지 기술하는데,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서술하기보다는 그 시대에 살았던 친구, 가족, 친지의 삶을 넘치지 않는 감정으로 단조로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실체가 아닌, 머리에 주입된 관념으로만 섬사람들을 인식하려고 했다. 섬사람들에 대해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증오와 야만성의 극치는 바로 이런 관념의 인식에서 불거진 탓일 게다. 그래서 작가는 공들여 긴 분량을 멀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로 채우고 있다. 2권 중반부까지는 무려 일제시대에서 해방되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천.. 2023.05.30 2023.05.30 21 05 Book Review 소년이 온다 5.18 즈음에서 각 서점사에서 추천목록으로 자주 오르길래 우연히 열었다. 나름 역사의식이 있다고, 그래, 그때의 광주가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고 정말 참혹했겠지.. 라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다. 그 처절함을 모두 이해할 순 없더라도 끝까지 오래도록 많은 이들이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면 좋겠다.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흡인력 있는 작가의 필력도 좋았다. 2023.05.21 2023.05.21 16 05 Book Review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 '류'와 같은 작가다. 일본작가가 그리는 1980년대의 대만은 국민당이 들어올때에 사회적인 분열이 있고 그 중 일부는 일본을 그리워한다는 묘사가 있는데 실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일본작가의 자기충족적 견해인지 가늠하긴 힘들다. (하긴 현 시점에도 일본의 지배하에 있고 싶어하는 일부가 ... 이 땅에도 있는 거 같은데, 뭐 사실일지도 모르지) 배경은 역시 대만이고 분위기도 류와 비슷하고 초반 극전개 스타일도 비슷해서 다소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던 전작을 생각하고 중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친구들 중 한명이 색맨이 되는 계기가 되는 사건에 이르러서는 전개가 매우 빨라지고, 화자가 바뀌는 반전에 긴장감이 올라간다. 성장기의 크고 작은 선택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일반론으로 귀납지으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으나, .. 2023.05.16 2023.05.16 05 05 Book Review 경찰 살해자 한 시골에서 여자가 실종됐고 그 여자의 행방과 범인을 찾는 스토리와 경찰의 우연한 사고사 원인을 절도범들의 도주과정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돌리고 살해자로 지목하여 추적하는 별개의 스토리가 맞물리면서 짜임새 있게 범인을 밝혀낸다. 추리나 미스터리 소설은 꽤 즐겨있는 편이지만 북유럽미스터리의 원점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르틴베크 시리즈는 처음이라 스스로도 의외였는데, 읽다보니 일반적으로 쫄깃하게 독자를 몰아가는 범죄미스터리물과는 다르게 매우 현실적으로 사건을 담담히 풀어나가는 스타일이어서 조금 낯설다. 하지만 1970년대의 복지국가로서의 스웨덴이 갖고 있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사회상, 경찰 등 공권력의 폐해를 꼬집는 이러한 사회고발성 미스터리 소설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읽다보면, 사건과 사건의 해결과정은 그것.. 2023.05.05 2023.05.05 29 04 Book Review 고래 일단 일반적인 형식의 소설과는 조금 다르다. 옛날옛적 구전되는 신화처럼 비현실적인 인물들과 판타지적인 설정에 (절반쯤 정도에서는 정말 어이없는 변신 설정까지.. 나와서 당혹스러워서 그만둘뻔)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인물들의 욕망들이 넘쳐흐른다. 잦은 성적인 장면들은 가학적이라고까지 느껴지게 하고 마치 김기덕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여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감수한다면 한페이지를 가득 채우도록 끝나지 않는 문장조차도 읽기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글솜씨는 맛깔나고 흡인력이 강하다. 2023.04.29 2023.04.29 29 04 Book Review 사라진 여자들 여자들의 실종사건이 벌어진 11년 전과 현재가 교차되고, 인물들의 시각이 번갈아가며 서술되어 부분부분의 이야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산만하고 진실을 찾기까지 독자를 너무너무너무 긴장된 상태로 몰아치는데 (그 와중에 더 오리무중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혼란스러운 떡밥들까지 나와서 미스테리 소설이라곤 하지만 피로도가 상당히 심했다) 결말은 허탈하기까지 하다. 중간중간 긴장을 재미있다는 독서카페의 추천후기들이 많아 집었는데, 기대에는 못 미침. 2023.04.29 2023.04.29 1···6789101112···28